지금보다 좋을 순 없을 것 같다.신자유주의라는 자기착취적 삶을 살게하던 ‘피로사회’에서 벗어날 좋은시절이 왔다.
‘시대마다 고유한 질병이 있다‘라는 명문으로 시작한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는 현대인의 우울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경계성성격장애, 소진증후군등 성과사회를 살아온 댓가로 주어진 질병에 대한 철학의 처방전을 읽게해 주는 시대의 책이다.
이 처방전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시절이 올 가을이다. 한강작가라는 뛰어난 소설가가 그토록 기다리던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뉴스에 사람들이 책과 문학에 대한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때마침 시절은 사색과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다. 사람들은 한강이라는 문학뿐만 아니라, 그 밖에 많은 깊이있는 문학과 철학, 예술에 관한 책들과 공연을 검색하고 찾아가며, 자본주의 시계에 맞추어 살던 속도를 줄여내고, 인간으로서 살아내야할 인생을 되돌아 볼 뿐 아니라, 미루어 왔던 진지함이라는 사색에 머무는 시간을 가지리라 미루어 짐작한다. 그 사색들 가운데 속도에 밀리던 삶들은 잠시 멈출 것이고 피로감과 원인을 쉽게 찾아낼 수 없는 우울감들을 깊이 살피게 됨으로, 진정한 의미에 자기돌봄과 휴식이 가져다 주는 안정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강작가가 지어낸 소설들이 한국사회, 그 피로감에 지친 사회에 던져준 문학이 가져온 나비효과, 대한민국은 지금 자기착취적 삶에몰두하던 속도에서 벗어나 독서와 사색이 깊어지는 시간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좋은시절에 신자유주의 라는 극단의 자기착취적 삶에서 벗어나기를 요구하던 한병철 교수가 지은 '피로사회'를 다시 읽는다.한병철 교수는 자기착취적 삶을 살아가는 '피로사회'를 '성과사회'로 달리 부르기도 한다. 한병철교수는 피로사회에서 현대인은 성과사회의 필수 요소인 긍정성의 과잉으로 자극, 정보 ,충동의 비만 상태에 놓였있음을 설명한다.
한나 아렌트의 ’활동적 삶‘에 나타난 현대인에 대한 비유처럼 과잉활동과 노동으로 허무에 노출된 헐벗은 ‘호모사케르‘가 되었다는 것이다.이러한 피로사회라는 질병에서 벗어나는 길은 니체가 말한 '하지 않는 힘'에서 찾아야 할 것을 설명한다. 또한 발터벤야민이 말하는 ’생명을 품은 알처럼 사색하는 힘', 그 깊은 심심함, 자기돌봄에 이르는 사색과 성찰하는 힘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한강작가가 한국사회에 던져준 선물 ‘ 문학’ 은 그 낯설은 것에 대한 사색의 힘을 가지게 하는 힘이 있다.살아보지 않은 시대와 사람들, 사건들을 읽어가며, 생각과 상상력은 물론이고, 인간본연이 가진 창조성에 삶을 담그게 하기 때문이다 단조롭고 빠르게만 흘러가던 자본주의 시간과 근원을 알 수 없는 취치적 삶으로 부터 일어나는 우울감과 허무함이라는 시대질병으로 벗어나가게 해 줄것이 분명하다.
이 좋은 시절에 .문학이라는 낯선 시간을 도구삼아 자기착취적 삶에서 벗어날 기회가 우리앞에 주어진 것이리라
그 멈춤과 깊은사색, 자기치유의 시간을 가져볼 시간,그리고 그아름다운 것들과 시간들에 대한 경험을 모두함께 공유해 시절 , 그 꿈같은 시대.. 시절은 지금보다 좋은 때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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