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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상상력 연구

봄 시절이 지나가는 계절의 길목에서 읽어낸 시 두 편

by 행복 공장장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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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뜻을 담은 사람은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세상보다 하늘 뜻이 만드는 세상이 더 큰 것이기에. 큰 것을 안다는 것은 작은 것을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릴 줄 알아

마침내 큰 세상에 이르는 길을 안다는 것이다.

왜 두려운가 ? 무엇이 두려운가 ? 하늘의 뜻의 소환을 받지 못해서가 아닌가 ?

큰 것을 위해 버리고 떠나라 ! 하늘 뜻을 받아아 하늘 뜻을 이루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하늘 뜻을 헤아리는 사람들과 동행하는 인생 길이어야 

우리 인생 길이 참다운 의미와 뜻에 대한 헤아림이 있는 인생 길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시를  " 생각하는 백성이 있어야 민족이 산다' 를 일평생 역설하며 '

살아내신 함석헌 선생님의 시를 통하여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올 봄에는 그런 사람이 되고

그런 사람들 만나고 싶은 것이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렇다.

시 는 삶과 인생을 멀리 깊게 보는 힘이 있다.

현실은 늘 아귀다툼의 생존 현장일지라도시 를 읽자!

시 인의 마음에 닿도록 삶과 인생을 맑고 널리, 그리고 길게 바라보자!

 

우주를 창조한 하늘의 뜻, 하나님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조지훈의 ‘ 낙화‘란 시를

봄이가는 길목에서 읽으니현실 너머 찾아 오시는

하늘 뜻이 보인다

영혼이 향하는 기도 그 애절함이 닿는 듯 하다..

 

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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