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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라는 단어가 가진 리듬(12월 첫 날에 일기) 늦은 밤에 홀로 즐기는 설경은 고독이라는 단어에 리듬을 준다.아무도 걷지 않았기에 순결한 눈 밭, 혹시나 찾는이 있을까 하여 수줍은 듯 고요하다.인간들 서로에게 요란한 생존의 난리를 빗겨난 탄천 길, 새벽부터 호젓히 산책하는 이들의 사연이 머물고 간 흔적마다 소리없이 겨울을 준비하던 여린 생명들은 잔잔한 위로의 목소릴 내 주곤 했으나, 생활에 힘겨운 인간은 그 소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근심과 염려를 떨치기에도 힘겨운 한 숨소리에 더 예민하다.누구도 대화를 들어주지 않을 것 같은 사연 많은 인간들,세상사의 수만가지 고독, 겨울 준비를 다한 이름없는 나무 곁에 돌의자,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그 한 맺힌 고독에 다정한 벗이 되려는 듯, 오롯이 한 자리를 평화 스럽게 지켜내고 있다.그래, 세상사 힘겹지 않은 존.. 2024. 12. 2.
시대의 우울을 버리고,어떤 가을날에 푸른하늘을 바라본다 시대의 우울을 버리고,어떤 가을날에 푸른하늘을 바라본다 시대의 우울 홀연히 버려야 가을 파란하늘이 보이더라 가을이 깊어감을 알려주는 신호처럼 파란하늘은 모두를 그 아래에 머물게 한다하늘너머의 그 무엇인가의 눈 빛이 무심했던 마음을 깨워살며시 추어지는 몸짓으로 시대우울에 묻혔던 어둡고 칙칙해진 눈 빛을 털어낸다. 지난 밤에 마신막걸리 한 잔 보다 못한 순수를 애달아 하며 시대우울을 탓하던 무익한 생.  푸른청춘의 시절에 다 쓰지 못한 순수의 거품,사는 일이란 깊이와 무게를 담아낸 순수를 털어내어야 시대의 속도를 가름할 수 있기에 청춘의 노트는 언제나 상처 뿐이다.  상처보다 깊은 우울엄마의 자궁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생의 우울 그 원시적 신화창조의 비밀에도 우울은 탄생하지 않았으리라  에덴의 어디 쯤 태초의.. 2024. 11. 7.
존재가 본질을 완성한다. - 하이데거와 샤르트를 읽는 아침 하이데거와 샤르트르를 읽는 아침,이 매력적인 실존주의 철학자들은‘존재‘라는‘있음‘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이 두 철학자는,오늘 살아있다는 것,생각한다는 것,타자,그 낯선 것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철학자들이다.그들의 대표적 논거인‘존재와 시간’’존재와 무’도 같은 결론을 향한다.그렇다면,두명의 철학자에게서무엇을 읽을 수 있는가!생각에 대하여,그리고 진짜로 살아있음에 대하여 읽게된다.가만히 보면, 우리가 생각이라는 걸 하는 순간은낯선사람,낯선사건,낯선장소에서생각이라는 걸 하게된다.그것이 바로 하이데거의 철학이다.그렇다면 살아있다는 건 시간속에서끊임없이 낯선것과 만나며 산다는 것이다.그러므로,우리는 낯선 것들로 인해 일어나는 당혹감,두려움,불안같은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인정해야.. 2024. 10. 24.
우. 행 .시를 아시는가?!- 공지영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행.시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으로 19년전 2005년 가을정서를 사로잡았던 공지영작가가 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줄여서 유행했던 말이다. 그 때만해도 책과 소설을 찾아서 읽는 이들이 많았던 터라,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일들이 빈번했다.공지영은 소설을 낼 때마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를 만큼 대중에게 호응을 받는 작가였다.그 이유는 평론가들이 공지영의 작품에 대해 고통의 현상학, 해석학이라고 평할 만큼,인간으로 현실에서 경험하는 고통에 관한 문제들을 소설과 문학으로 잘 승화시키는 상상력과 인간이 경험한 고통을 세심하게 다루는 문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우.행.시 에서도 어릴적 성폭력을 당한 상처로 자살을 세번이나 시도한 대학교수 윤정과 가난과 가정폭력, 그리고 사회로 부터 버림받았..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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