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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을 버리고,어떤 가을날에 푸른하늘을 바라본다
시대의 우울 홀연히 버려야 가을 파란하늘이 보이더라
가을이 깊어감을 알려주는 신호처럼 파란하늘은
모두를 그 아래에 머물게 한다
하늘너머의 그 무엇인가의 눈 빛이
무심했던 마음을 깨워
살며시 추어지는 몸짓으로
시대우울에 묻혔던 어둡고 칙칙해진 눈 빛을 털어낸다.
지난 밤에 마신
막걸리 한 잔 보다 못한 순수를 애달아 하며
시대우울을 탓하던 무익한 생.
푸른청춘의 시절에 다 쓰지 못한
순수의 거품,
사는 일이란 깊이와 무게를 담아낸 순수를
털어내어야 시대의 속도를 가름할 수 있기에
청춘의 노트는 언제나 상처 뿐이다.
상처보다 깊은 우울
엄마의 자궁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생의 우울
그 원시적 신화
창조의 비밀에도
우울은 탄생하지 않았으리라
에덴의 어디 쯤
태초의 여인 하와는
오늘같이 맑고 파란하늘이 펼쳐진 날에
창조주 야훼를 배반케 하는
사탄의 유혹을 따라
높고 파란 하늘을 보게 하는
금단의 열매를 먹었으리라
파란 빛 찬란한 하늘을 창조한 신은
스스로 쌓아올린 시대가 잉태한 우울한 밤을 창조하지 않았다
21세기 어디 쯤 사는 나는
무심한 생에 종종 찾아오는 시대우울을 버리고 가을의 신호
그 찬란한 푸른 빛 파란하늘을 바라본다.
금단의 열매삼킨 목젓을 치켜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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