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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생을 오래 살았다.나름 최선 이었고 생의 철학을 논할 길에 들어섰다.
한 시절‘하이데거의 존재와시간’을 들고 다니며 존재의 의미를 따져보기도 했다.
생이 깊어질 무렵엔‘장자’를 들먹이며 동양철학의 존재론에 눈을 떳다.
생을 돌아보니 방법론과 기교,계획이 난무한 세상속을 방법론과 기교,계획을 가벼이 한 채,
존재론을 중심에 두고 살았다.그렇다 나에게는 존재론이 있다.
동양의 존재론에 의하면 생이란 자연스럽게 피다 지는 꽃 일 뿐이다.
그러한 존재론엔 과시도 해명도 후회도 없이 우주의 한 지점을 향한 길로 나아가기만 한다.
그 길에서 마주친 일과 사람들이 눈과 귀를 닫아가며 나의 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생의 신비로 여길 것이며,
그길에 더불어 함께 눈과 귀를 열고 동행하는 이들을 만나는 일들이 늘어난다면 존재론의 은총으로 알면된다.
따라서 남겨진 생의 길들도 방법론은 물론
계획도 좌절도 없이 자연함을 따르는
그 일체의 것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존재론의 편안함을 누리며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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