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읽고 쓰는것에 현타가 몰려올 땐 ,미셀 드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어보자. 지금으로 부터 4백년 전 종교전쟁과 흑사병으로 인간의 추악함이 극도로 드러난 16세기,그는 인간과 세상에 대하여 치열하게 읽고 글을 썼다.그것이 les Essai 바로 인생 에세이 ’수상록’이다.그는 글을 씀으로서 사유와 살아간다 것의 의미를 실험했다.그는 쓰기 위해 고전을 읽었다.고전읽기는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다시 해석하기 위함이었다
수상록은 총3권107장으로 구성된 방대한 책으로 서문에서’독자여, 여기 이 책은 성실한 책이다’라고 밝힐 만큼 수만번을 고쳐서 완성한 책이다.수상록은 한마디로 ’인생과 세계,초월자에 대한 지혜를 모두 담아놓은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몽테뉴는 이 지독한 글쓰기를 통하여 혼란스러운 시대와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사유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그 사유세계를 타인에게 노출시키는 창을 열었던 것이다.
자아노출의 창, 읽기가 사유체계를 곤고히 하는 성숙의 고통을 동반하는 반면에, 쓰기는 타자성의 세계에 자기를 노출하여 다가서는 길이기에 고통을 수반하게 되는 것이다. 몽테뉴는 항상 다른 세계를 보고자 했다. ’우리는 항상 다른곳을 사유한다’ 밝힌것 처럼 생각과 감정의 유연성을 가지고 책과 타자성의 세계를 넘어서서 무한한 깨달음의 세상을 여행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다. 읽기와 쓰기는 고통과 그 무의미해 보이는 반복이 현타를 가져오기도 하지만,몽테뉴시대 만큼 세상과 인간의 상황이 극단의 비참함을 드러낸시대 에는 읽기와 쓰기 그 일상의 행위가 , 새로운 자아를 성찰하는 성숙을 한한 새로운 여행일 수 있으며, 지옥과 타자성을 가볍게 뛰어넘어 무한한 깨달음이 열리는 자유를 향한 유쾌한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읽기와 쓰기의 현타가 몰려올때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어보자..쉽지 않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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