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하면 떠오르는 아픈손가락은 우리문학의 위대한 인물중에 여럿 있을 수 있으나,나는 조정래 선생님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물론,노벨문학상이 있는 달에는 시인 고은의 집에 기자들이 밤새 대기했었다는 허탈한 후문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우리현대문학 하면 떠 오르는 이름은 조정래 이고,해방이후의 역사공간과 분단역사,그 극복의 현대사를 문학과 남도의 토속적 민족어로 아름답게 써내려간 장대한 서사소설 ’태백산맥‘한 때는 10권이나 되는 그 소설을 모르면 간첩취급 받을 정도로 대한민국 생활인의 건강한 상식이던 소설이다.
태백산맥이 상징하는 분단의 숨겨지고 왜곡된 역사속을 살아가는 민중의 이야기를 문학작품으로 보여주신 조정래선생님,우리는 태백산맥을 통하여 1948년 여순반란사건이후에 벌어진 지주와 농민,좌우의 이념대결이 가져온 남북전쟁과 휴전,이후 1953년까지 태백산맥의 한 지역 벌교에 살았던 200여명에 달하는 민중의 생생한 생활이야기 읽을수 있다.
태백산맥은 염상진,염상구,김상범,하대치,서민영
등 분단과 역사가 만들어낸 사상과 계급대결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소설의 대사사를 구성해 간다. 이들은 분단역사를 살아야 하고 그 역사를 극복해야 될 민초를 대리하는 시대성과 계급성을 전형화해서 보여준다.
보수우익,혁신좌익,보수양심세력,개혁진보,민중일반의 생활을 보여 준다.
그중에 하대치는 토속민중 생활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갑오년 부터 살았던 농민을 대표하는 인물로 작고 다부지며, 장사씨름선수로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의 부자지를 차는 해악과 장터댁과 하룻밤에 여섯번을 해도 끄덕없는 민중의 토착성과 건강성을 보이는 인물이다. 태백산맥 말미에 하대치가 보수우익을 상징하는 염상진의 묘를 참배하고 새벽을 맞이하는 장면은 앞으로의 역사가 하대치로 상징대는 민중에 의하여 진행되기를 바라는 조정래 선생님의 의도가 있는 것이다.
태백산맥은 무엇보다 역사의 왜곡에 의해 빨치산으로 몰려 토벌대에 의해 죽어간 수많은 이름없는 민중들의 삶을 담아낸 소설임과 동시에, 분단과 그 아픔의 시대를 살아내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피울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소설이다.
이후에도 조정래선생님은 ‘아리랑‘ ‘한강’ 최근에 내 놓으신 ‘황금종이’까지 역사의 기층에서 살아가는 민중들의 생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문학작품으로 완성해 나가시고 있다.
그것이 선생님의 작가로서의 믿음 , 작가는 ‘주장하거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이라는 믿음을 끊임없이 실천하고 계신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의 문학산맥은 과거와 현재를 넘어 삶이라는 등선을 구비구비 흘러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선생님의 문학과 선생님의 작가로서의업적들이,그동안 기다려 왔던 노벨상의 아픈손가락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영원한 소설가로,그 위대한 상을 당당히 받을 실 날이 오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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