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때로 지옥에 가깝다. 지구를 마을 만하게 축약하면 사람은 대기 중에 부유하는
각다귀과 아주 비슷하다.
하지만 꿈과 소망으로 견딜 수 있으니 산다는 일은 황홀한 영탄이다.
아니 소침한 영탄이다.
이철수에 따르면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에누리 없는 절정이다.
이철수의 판화집 '웃는 마음'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책 몇 권을 두고 몸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유시민작가님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이철수작가님의 ' 웃는 마음'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 입니다. 한 해 살이를 돌아보니 아무리 궁구 하여도 설득되지 않는 세상사들로 인하여 마음이 어지럽고 분노의 잔상들이 남습니다. 헛헛하게 웃음지으며 살아보고자 노력해 보지만 ,현실은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현실에 숨표를 부여하며 책세상으로 들어가 봅니다. 또 다시 찾아드는 한 해의 강을 넘어 보려면 세상사의 물길과 살길을 살펴야 합니다. 그를통하여 살아가게 할 도구인 생각, 마음, 삶의 높이와 넓이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넘어 또 다시 찾아드는 한 해의 강 앞에 설 때마다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오고 , 만들어 갈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집니다. 우리도 그 수많은 처음들, 중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의 삶은 그렇게 수많은 처음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 새봄처럼 ,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시화에세이집 '처음처럼'
수많은 처음앞에는 언제나 물살 거친 강과 세상의 강풍이 존재합니다. 물살 거친 강 같은 현실을 잘 건너기 위해서는 마음공부가 먼저입니다. 마음공부라는 것이 세계의 평화보다 얻기 어려운 마음의 평화가 깃드는 것이기에 마음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가 공존했던 본질과 근원에 대한 열망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함석헌 선생님은 '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통하여 '생각하는 백성'이 나라와 민족을 살아있게 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날 같은 승자독식으로 점철된 자본주의 사회의 거친 현실에서 인간으로 생존의 조건을 살피는 생각하는 삶과 생존을 위한 높이에 오르기 위해서는 역사공부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입니다. 지식소매상으로 , 인문학자로, 진보적 가치로 세상의 변화를 시도하던 정치인으로 살았던 유시민작가님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통하여 역사의 쓸모를 설명해 줍니다. 역사는 거친 세계사 속에서 인간의 생존 조건을 이야기해주는 전승의 힘, 이야기의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20세기는 전쟁과 사회혁명의 시대이다.
20세기는 태양아래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은 역사의 시간을 체험하기에 좋은 100년 이었다 .그 토록 많은 것이 사라지고 생겨난 100년은 없었다. 무엇보다 100년이 사라졌다. 권력자가 황제를 칭한다고 해서 제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광대한 지역에 걸쳐 역사와 문화와 종교가 상이한 여러 인간집단을 하나의 질서아래 통합한 국가라야 제국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제국도 20세기의 강을 살아서 건너지 못했다 청과 러시아는 사회혁명에 무너졌고 오스만제국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은 전쟁의 포화에 무너졌다. 제국의 자격이 없으면서 제국을 창설했던 독일과 일본은 '패전의 축복;을 받아 민주 공화국이 됐고 '사회주의 제국' 소련은 20세기에 태어나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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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시간에서 단연 압도적인 위력을 보인 것은 '부족본능'이었다.인간은 100명이 넘지 않는 규모의 혈연 공동체에서 20만 년 역사의 대부분을 살면서 낯선 것을 경계하고 외부집단을 적대시하는 본능을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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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는 한 방향으로 발전한 것은 과학기술뿐이었다, 농업혁명에서 18세기 유럽의 산업혁명을 거쳐 컴퓨터 혁명과 4차 혁명까지 역사를 추동한 힘은 과학기술에 따른 물질적 생산력의 발전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생산력을 한 단계 높이고 그에 조응하는 생산관계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경제적 토대 위에 일찍이 없었던
상부구조가 들어선다 모든 혁명은 설렘과 두려움을 일으키고 희망과 불안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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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를 생각해 본다 21세기 문명사는 누가 쓸 것인가?.. 경우수는 셋 정도이다.
첫째, 핵전쟁으로 지구 생태계가 절멸해 인간이 한 명도 남지 않은 경우,
말 그대로 역사의 종말이다.
둘째, 기후위기의 이론이 옳고 인류가 온난화를 막지 못해 남극과 북극 일부를 빼고는 인간이 살 수 없는 경우, 누가 쓰건 기후위기의 파국으로 치닫는 경위를 역사의 중심에 두고 역사를 정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 인류가 핵과 기후위기를 포함한 절멸의 위기를 모두 극복하고
과학혁명의 혜택으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경우
20세기와 크게 다른 인물 유형의 인물을 중심에 두고 21세기 문명사를 정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레닌, 히틀러, 마오쩌둥, 루스벨트, 호찌민, 고르바초프 스타일이
아니라 튜닝, 잡스, 게이츠 스타일 정치인이나 혁명가가
아니라 과학자, 엔지니어닝, 기업인을 역사의 주역으로 평가할 것이다.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에필로그-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20세기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읽어가게 합니다. 그를 통하여 오늘날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의 왜곡과 오류들을 극복하고 뛰어넘게 하는 창의적 사고를 훈련하게 합니다
언제부턴가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의 현장에는 납득되지 않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성의 힘으로 역사를 거꾸로 읽어주는 유시민작가의 진단과 전망은 꿈과 소망으로 현실을 견뎌야 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꿈과 소망에 도달하게 하는 직관의 힘을 얻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오류와 실패는 역사의 바른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직관과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 헤험쳐 가는 연어들의 몸짓에는 생명을 잉태하고 자하는 열망이 있습니다. 역사를 거꾸로 읽고 해석하여 오늘의 삶을 성찰해 보는 것도 인류가 꿈꾸는 공존과 평화의 염원이 영원한 현재로 실현될 것을 갈망하는 이성이 가진 인간의 힘찬 노력입니다.
2024년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진화 등 4차 산업혁명의 실체적 결과물들이 일상의 삶에 실현되는 티핑 포인트가 되리라고 모든 전문가들이 예상합니다. 세계사의 광풍은 더 거세게 소용돌이 칠 것이며, 현실의 물줄기는 더 거치게 흘려 갈 것입니다.마음공부와 역사공부가 더 절실해 지는 시대입니다.
1980년대 한국사회의 엄혹했던 민주화 운동의 한 복판에서 시대에 대한 운동권의 분노를 '민중걸개' 그림으로 표현했던 이철수 판화 가는 사회혁명과 같은 운동으로는 삶의 총체적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 귀촌하여 농사를 지으며 그림과 판화작업을 하며 마음공부를 하며 삶을 통째로 바꾸는 일에 몰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철수작가의 판화들은 우리의 삶에서 마음으로부터 웃게 되는 삶을 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웃어야 삶이 통째로 웃게 할 수 있습니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88년에 가석방되신 신영복 선생님도 질곡의 한국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내신 분입니다. 감옥에서의 사색과 역사에 대한 성찰의 결과몰로 ' 여럿이 함께'를 표방하셨습니다.
온몸으로 현대사를 살아낸 글쟁이 유시민 작가님은 '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통하여 지금의 삶과 역사를 힘차게 뒤집어 보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곳으로부터 창의적 높이와 상상력의 세계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2023년 한 해살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공부를 할 시간입니다. 역사책 한 권은 꼭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 한해와 가볍게 인사하고 새로 찾아오는 또 다른 한 해 살이의 맨 얼굴을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성탄절과 연말 되시길.. 두 손 모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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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별을 생각하는 계절입니다.
겨울은 별을 생각하는 계절입니다.
모든 잎사귀를 떨구고 삭풍 속에 서 있는
나목처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계절입니다.
한해를 돌이켜 보는 계절입니다.
그리고 , 내년 봄을 생각하는 계절입니다.
겨울 밤 나목 밑에 서서
나목의 가지 끝에 잎 대신 별을 달아봅니다.
-신영복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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