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살아가는 일을 가만히 둘러보면 인생의 굴레들을 벗어 나려는 몸 짓들의 총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몸 짓들의 총화가 모여 인생이 되고 그 인생은 다양한 사건과 사연들이 갈래갈래 씨줄과 날줄로 엮여 , 거대한 양탄자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숲속의 방' 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강석경' 이라는 작가는 그의 산문 '세상의 별은 다 라시에 뜬다'를 통하여 이런 의미있는 잠언과 같은 글을 전하고 있습니다.
족쇄가 있어
나 비상할 수 있고
슬픔이 있기에 나 고양될 수 있고
패배가 있기에 나 달릴 수 있고
눈물이 있기에 나 여행할 수 있으리
‘서머싯 몸’이 1915년에 발표한 ‘인간의 굴레’는 라는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 인생을 거대한 양탄자가 무늬들로 짜여가며 만들어 지는 것으로 비유하여 소설을 썼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소설의 주인공 필립은 출산과정에서 난산으로 어머니를 잃고 그 자신도 불구의 굴레를 안고 태어난 운명으로 살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목사인 큰 아버지에 입양되어 양육되는 이유로 종교의 굴레를 또 하나 걸머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는 예술적 감수성을 타고 나서 , 보혜미안적 성향으로 예술에 대한 굴레를 스스로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그는 영국의 카페 종업원인 탐욕적인 밀드레드 라는 여인의 매력과 유혹에 넘어가 사랑하게 됨으로서 사랑의 굴레에 의하여 자신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게 됩니다. 재산을 탕진하게 되는 그는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인간의 굴레의 핵심 주제어라 할 수 있는 말을 남깁니다. ‘돈은 육감과 같은 것으로, 그것이 없으면 다른 감각을 이용할 수 없구나’라는 문장입니다. 그리고, 보혜미안 기질로 예술에 굴레에 휩싸이여 방황하던 시절에 만났던 친구 크리손으로 부터 받은 선물 양탄자에 관한 의미를 되새기며, 이런 독백을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아름다운 양탄자와 무늬와 같은 아름다운 무늬를 짜며 살고 싶었지만, 이제야 깨달게 되었다. 생의 가장 아름다운 무늬는 태어나서, 일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우면서 죽어가는 평범한 인생이라는 것을, 스페인이 무엇이며, 코르도바, 톨레도,레온 따위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자신에게 미얀마의 불탑이며, 남태평양의 초호가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아메리카는 다름 아닌, 이곳에 있다 ! ' 그러고는 그는 고향에서 농장하며 살고 있는 애설리의 딸, 샐리가 그를 지속적으로 연민하고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샐리에게 청혼하고 결혼해서 산다는 이야기로 소설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서머싯 모음의 '인간의 굴레'는 인간이 한 평생에 벗어나려고 애쓰는 인간의 굴레 , 그것을 벗어 나려는 인간일생의 몸 짓을 아름답게 묘사해 낸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인간의 굴레 , 출생의 불행이라는 굴레 , 종교의 굴레, 자아가 만들어 낸 예술에 대한 굴레, 사랑의 집착으로 부터 벗어 나려는 굴레 말입니다. 우리는 서머싯 모음의 '인간의 굴레'를 통하여 이와 유사한 굴레를 벗어 나려는 몸 짓을 평생하면서 살아왔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한 인간의 몸짓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몸 짓을 ‘일’ 이라고 합니다. 먹고살기 위해 우리는 평생을 일하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노동과 잡(Job) 이라는 무겁고 힘든 의미와 표현으로만 말하기 때문에 그 언어가 주는 감각이 무겁게만 다가 오기만 합니다. 그러나, 생각과 표현을 바꾸어 몸 짓 이란 언어로 표현하면 , 무엇인가 문학적이고, 의미있어 보이며 아름답게 생각 되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통하여 평생동안 먹는 일, 쉬는 일, 자는 일 ,노는 일 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살아야 합니다.그것이 사람답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일이니까요. 그것을 일갈하여 사는 일, 삶이라고 정의 합니다. 이런한 일에 대한 우리 국어사전의 본래적이고 순화된 본말에는 일에 대하여 생각과 표현을 다르게 한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 시작 할때의 일을 가르켜 '들머리' 라고 합니다. 일의 끝 마무리를 '들머리판' 이라고 합니다.또한, 일하면서 찾아오는 기회를 가르켜 '첫 고동'이라 합니다. 어떤 사업이나 일을 시작하고 성공할 기회가 찾아 온것을 가르켜 '첫 고동'을 잡았고 했답니다.이 말은 기회를 잡았다고 하는 말보다는 세상에서 우연처럼 찾아온 기회와 성공을 서로 나누어 주고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살다가 찾아온 행운과 기쁨과 성장의 기회를 함께 나누며 살겠다는 의지로도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일을 진행하다가 일들이 잘 안풀려 나갈때에 여럿이 함께 힘을 모아 풀어 내는 것을 ‘엉군다’ 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그러한 안되는 일들을 되도록 풀어가는 일에 대한 해결을 ' 썰레놓는다' 라고 했답니다. 이러한 유연한 생각을 갖게 하는 순한 우리 본래 말들을 살펴보다 보면 이전의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나, 삶의 역경들은 힘을 모아 풀어내는 상상력으로 충만한 삶과 몸 짓을 갖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의 시작할 때 마음과 태도를 단단하게 고쳐 먹는 태도에 대해서도 ,'잡도리'는 표현을 하였으며, 일하는 도중에 위기가 찾아온 것을 말할 때도 '고빗사위가 왔다 , 꽃물이 왔다, 단대목이 왔다'고 했답니다.위기를 가볍게 기회로 바라볼 줄 아는 지혜가 담긴 순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본래 말이고 언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의 성패를 결정나게 하는 결단의 순간을 ‘대마루판’이라고 했답니다. 모두가 함께 앉을 수 있는 '대 마루판' 을 생각나게 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순하고 아름다운 우리 말과 언어는 일이라는 하는 인간답게 되는 몸 짓을 통하여 모두 더불함께 잘살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그렸던 것입니다. 그 누구도 낙오자 없이, 모두 함께 누리는 삶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상상하고 만들며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인간이 살면서 벗어나야 할 굴레, 인간의 굴레를 가장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자 , 가장 큰 인간다움의 몸 짓 일 것입니다.
오늘도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몸 짓으로 세상의 굴레, 인간의 굴레를 벗고 가장 행복한 날을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기대하고 기원해 봅니다.
'맛난 글 좋은 정보 행복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언어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 맹재범 ‘여기 있다 (19) | 2024.08.09 |
---|---|
기다림 이라는 슬픔의 푸른 호수를 마음속에 묻어두고 살아가는 삶-사무엘 베케트의 ' 고도를 기다리며' (51) | 2024.07.31 |
언어에 감성의 옷을 입히자 - 이외수 '감성사전' (89) | 2024.07.21 |
6월21일 5분 저널- 곡즉전 (14) | 2024.06.21 |
6월20일 5분저널- 약속에 대하여 (7) | 2024.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