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 한 생각 한 문장64 심비(心碑)에 새겨질 만한 책과 글로, 스스로 책이 되는 가을- 에세이스트 서경식, 문학평론가 김응교의 독서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이 상투적 구호 때문에 가을이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 어색한 결단을 하기에 분주하다.책을 읽어야 한다는 어색한 결단이 떠오를 때는 서경식이라는 대단한 에세이스트를 검색해 보논 것도 유익한 독서를 위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그는 인권운동가 서준식의 동생으로 더 유명한 재일 헌법학자이다.그의 아름다운 글을 확인해 보려면 일본에세이 클럽상을 받은‘‘소년의 눈물‘과 '나의 서양미술 순례'등을 읽어보면 된다.그의 글을 읽게되면 치열한 독서를 통하여 성숙해 나간 인생과 영혼에 대한 여정들을 읽어볼 수 있으며, 인권 운동가로 감옥을 오고가는 형들의 인생과 대비되는 삶을 살아가는 지식인의 자조적인 반성이 아름다운 문체와 글로 드러나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의 글에는 역사와 개인사의 고통,.. 2024. 10. 4. 존재론의 편안함을 누리며 살것이다. 주어진 생을 오래 살았다.나름 최선 이었고 생의 철학을 논할 길에 들어섰다.한 시절‘하이데거의 존재와시간’을 들고 다니며 존재의 의미를 따져보기도 했다.생이 깊어질 무렵엔‘장자’를 들먹이며 동양철학의 존재론에 눈을 떳다.생을 돌아보니 방법론과 기교,계획이 난무한 세상속을 방법론과 기교,계획을 가벼이 한 채,존재론을 중심에 두고 살았다.그렇다 나에게는 존재론이 있다. 동양의 존재론에 의하면 생이란 자연스럽게 피다 지는 꽃 일 뿐이다.그러한 존재론엔 과시도 해명도 후회도 없이 우주의 한 지점을 향한 길로 나아가기만 한다.그 길에서 마주친 일과 사람들이 눈과 귀를 닫아가며 나의 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생의 신비로 여길 것이며,그길에 더불어 함께 눈과 귀를 열고 동행하는 이들을 만나는 일들이 늘어난다면 존재론의 .. 2024. 9. 30. 읽고 쓰는 일에 현타가 몰려올 때,- 미셀 드 몽테뉴의 '수상록' 뭔가 읽고 쓰는것에 현타가 몰려올 땐 ,미셀 드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어보자. 지금으로 부터 4백년 전 종교전쟁과 흑사병으로 인간의 추악함이 극도로 드러난 16세기,그는 인간과 세상에 대하여 치열하게 읽고 글을 썼다.그것이 les Essai 바로 인생 에세이 ’수상록’이다.그는 글을 씀으로서 사유와 살아간다 것의 의미를 실험했다.그는 쓰기 위해 고전을 읽었다.고전읽기는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다시 해석하기 위함이었다수상록은 총3권107장으로 구성된 방대한 책으로 서문에서’독자여, 여기 이 책은 성실한 책이다’라고 밝힐 만큼 수만번을 고쳐서 완성한 책이다.수상록은 한마디로 ’인생과 세계,초월자에 대한 지혜를 모두 담아놓은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몽테뉴는 이 지독한 글쓰기를 통하여 혼란스러운 시대와 인간.. 2024. 9. 27. 인간을 살리는 글쓰기- 김훈의 문학 푸른 별 신호가 가득한 가을하늘 이다.청춘의 푸르른 날과 함께 젊은날의 열병을 허락해준 김훈의 명문과 문체시원을 다시 읽는다.문앞에 다가선 죽음을 직시하며 현존세상에 남겨질 영원한 햇빛과 볕을 누리는,김훈의 인간냄새를 담아낸 ‘허송세월‘을 다 읽고 나니,더 명확해진 김훈식 글쓰기, ’남한산성’에서 역사서사를 문체의 힘으로 밀고가 최명길과 김상헌이라는 기호로 죽음과 삶에 대한 가벼움과 무거움을 대비시킨 사유의 깊이는 더 명료해 졌다. 그래서,김훈을 읽게 되면,문학의 아름다움이 인간과 역사를 구원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시대와 사물,그가 만수강산이라 일컫는 대지와 자연,생존의 한계선에 겨우 존재하는 인간의 고독과 밥에 닿아 마침내 아름다움으로 펼쳐내는 글쓰기는,독자들에게 외마디 탄성을 짓게 한다.. 2024. 9. 19. 이전 1 2 3 4 5 ··· 1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