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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생각 한 문장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by 행복 공장장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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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청춘의 피가 뜨겁던 시절,세상과 시대의 부조리를 바라볼 수 있는 문학과 신학을 공부 할 수 있었고, 세상과 시대의 부조리를 해체하여 인간의 얼굴을 한 세상과 시대를 창조하고 만들어 내는 스승과 같은 인물들과 책, 글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시민의 열망으로 작은일에서 부터 문학의 타락에 까지 침을 뱉을 뱉을 수 있는 문학에로의 열망에 불타는 욕구를 지펴주신 김수영, 영원한 빛으로 현생의 볕에서 허송세월을 즐기고 계신 김훈,그 문체는 인간심연과 세상심연에 칼질같은 언어미학으로 모든 상처와 아픔을 도려내 치유해 가는 문학이 지닌, 운명을 알게 해주었다.그 운명을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고 치열한 불꽃으로 살다간 기형도, 온 생을 불살라 역사와 민중, 민생의 삶에 한울의 얼을 현존하도록 투쟁과 평화, 통일된 세상을 그려주신 문익환 목사님 ! 그 스승과 책, 글 이 보여진 인생의 방향은 언제나 옳았고,치졸한 자본주의 세상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게했다.


그럼에도,치졸해 보이는 자본주의 현실은 문학과 이상이 보여준 세상길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고비고비인생길에 문학과 신학은 의미있는 길동무가 되어 주었다. 언제나, 도서관은 영혼의 쉼터 가 되어 주었고, 서점은 그리운 청춘의 고향 같은 곳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언젠가 부터 서점에 몰아친 치졸한 자본주의에 충실한 책들이 슬며시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그 책들은 신자유주의 세상의 발흥과 협잡하여 서점가를 뒤흔들어 되었다. 그러고는 어느 싯점이 되니 자본주의적 치졸한 글쓰기로 무장된 글과 책들은 자기개발의 명목으로 점령을 시도하고 책과 강연을 무작위로 팔아대기도 하였다 그러다가는 어느 싯점 부터 자기한계이 부딪치고는, 결국 함께 몰락의 길을 걸어 갔다. 그 치졸한 자본주의적 글쓰기가 세력을 늘려갈 때 쯤, 난 서점 가는 길을 한동안 포기했었다.

그 언어오염이라는 치졸한 자본주의적 글쓰기는 문명의 발명품인 기계언어에 종속되어가는 쓸쓸한 시대를 바라보며 .. 나는 아직도 그 부끄러움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을 안타까워 할 뿐이다.

다시, 가을이다. 나에게 운좋은 청춘과 인생을 허락한 책과 글을 다시 읽게 되었다. 그렇게 인생이 깊어가고 가을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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