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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생각 한 문장

감칠 맛 나는 삶-쇄락 (灑落) 과 광풍제월 ( 光風霽月) 에 이르는 삶

by 행복 공장장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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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표현할 때 먹고 산다고 흔히들 합니다.그래서 삶에는 나름대로의 맛이 있습니다.맛을 표현할 때 보통 다섯가지 맛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그 맛을 오미라고 합니다. 맛의 표현에는 쓴맛, 단맛,신맛, 짠맛, 매운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 순위에서 밀린 고소한 맛 , 떫은 맛도 있습니다. 떫은 맛을 말할 때는  날감 맛 즉, 입안에서 거세고 부득한 맛을 표현할 때 사용하곤 합니다. 그래서 부득부득 우긴다라는 말이 있나봅니다. 설익은 주장을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음식이나  삶에 있어 모두 그 맛을 당기게 하는  감칠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에 당기는 맛, 삶에 당겨지는 맛, 한마디로 인간미가 끌리는 사람, 어떠한 상황에서도 삶과 태도가 멋스럽고  맛깔스러운 언행을 하는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을 가르키는 말일 것입니다. 
감칠맛은 ‘감치다’에서 파생된 말이라고 합니다.’잊혀지지 않고 늘 마음속에 감돌다’라는 뜻을 갖는다고 합니다...한마디로 맛깔스러운 음식처럼 인간미의 고운 빛깔과 맛과 멋을 내는 삶의 맛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늘 구미가 당기는 음식처럼 , 늘 마음속에 감돌수 있는 삶을 산다는 것, 참 아름다운 삶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 각박한 세상사 속에서는 감칠 맛 나는 음식처럼, 감칠 맛 낼 수 있는 삶과 멋을 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잊혀지지 않고 늘 마음속에 감돌아 생각나는 사람이 된다는 것,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밖에도 맛에 대한 재미난 순한말이 있습니다.  이성끼리 살이 맛닿을 때 느끼는 맛을  살 맛이라 하고 암컷이 수컷의 맛 수컷과 사귀는 맛을 수 맛 ,그 반대는 암 맛이라고 합니다. 시골의 정취를 느끼는 맛을 촌 맛이라 하고, 돈을 모으고  재미나게  쓰는 맛을 돈 맛이라고 합니다,너무 고통스러울 때 쓰는 말로는 죽을 맛이 있으며, 그 고통보다 한 단계 나간 맛을 된맛 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받은 고통을 고통을 느끼게 해 준 상대에게 돌려 줄 때 , 흔히들 ' 너 된 맛 좀 볼래 !' 라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우리 말의 순한 말들로 감칠 맛 나는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 진정 감칠 맛 나는 삶을 살려면 어떤 정신과 영혼이 우선 되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오랜 장마 비와 흐린 하늘 끝에 찾아온 청명하게 맑게 개인 하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조선 오백년 역사를 지내면서 선비정신을 선호했던  우리 조상들이 좋아했던 단어들, 멋진 화두가 생각 났습니다. 쇄락 (灑落) 과 광풍제월( 光風霽月 )이라는 화두 입니다.
쇄락과 광풍제월의 화두는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와 그의 스승 이통이라는 사람이'연평답문 (延平答問 )'이라는 선문답의 대화로 이루어진 책을 통하여 널리 알려 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쇄락은 무거운 여름 ,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대지 위에 차디 찬 얼음 물을 끼얹었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과 상쾌함을 표현한 말이라고 합니다. 광풍제월은 오랜 장마 비 끝에 시원한 바람과 함께 구름이 걷히고 청명한 밤 하늘에 떠 오르르는 달 밤의 맑고 밝은 풍경, 세상의 모든 시름과 고뇌가 사라진 정신의 풍경을  묘사한 화두라 할 수 있습니다.
감칠 맛, 나는 맛깔스러운 삶, 멋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우리의 내면세계가 쇄락과 광풍제월의 내면의 풍경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내면세계가 쇄락과 광풍제월의 풍경처럼, 시원함과 상쾌함, 맑고 밝은 영혼과 정신으로 충만하게 될 때 , 우리의 삶의 맛은 감칠 맛으로 맛깔스러운 삶과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마 중간에 잠깐 보여진 그런 맑고 밝은 세상에 대한 상상을 갖게 해준 것 같습니다. 남을 날도 쇄락과 광풍제월과 같은 하늘과 같이 지금까지의 모든 시름과 고뇌가 사라지는 풍경으로 행복해 지는  삶들이 되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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