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남루함을 벗어버리고 싶다면 양귀자의 ‘ 모순’을 읽어야 합니다.자본주의가 우리를 천박한 자아상으로 내몰던 1980년-90년대, 양귀자란 소설가는‘ 원미동 사람들’‘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이란 시대적 베스트셀러을 통하여 페미니즘적 주제의식을 강렬하게 보여주었습니다.양귀자의 소설은 천박한 자본주의 삶에 대항하는 부드러운 혁명이 만들어가는 인간답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용기있는 상상력에 불을 질렀던 소설가입니다..그시대의 청춘들은 그녀의 소설에 열광하고 희망하며, 혁명하는 용기있는 청춘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그렇게 , 3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1998년에 출판되었던 양귀자의 소설 ’모순‘은 또다시, 지금 현실에서 세상과 인생의 수많은 모순들에 지쳐가는 현생 청춘들의 일상의 남누함을 벗겨주고 상실감을 달래줄 뿐 아니라, 모순들을 직면하여 풀어내는 생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모순’의 주인공 안진진은 일란성 쌍둥이 엄마와 이모 사이에서 벌어지는 삶을 통하여, 인간은 불행과 행복, 삶과 죽음,정신과 육체,풍요와 빈곤이라는 복합어들로 조합되어진 모순된 현실을 풀어가려 애쓰는 인생임을 알게 해줍니다. ‘인생은 탐구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 살아가면서 탐구 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라는 주제어가 밝혀주듯 주인공 안진진은 가난하고 억센 엄마와 같이 사는 결혼을 앞둔 25살의 여성입니다. 양귀자답게 여성인생의 문제를 여성의 시각으로 돌보는 솜씨는 여전하다는 것을 소설을 읽어가면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게 됩니다. 안진진의 평범하지만 절대로 평범해 보이지 않던 일상을 진행해 가던 소설은 부유하고 모든걸 가진 것 같었던 이모의 자살로 모순뿐인 인생의 씁쓸한 맛으로 소설의 결말을 맺습니다.이러한 결말에 이른 양귀자의 소설 '모순'의 첫문장도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걸어야 . 꼭 그래야만 해!“ 라는 첫 문장처럼 모순으로 가득한 인생속으로 다가가 인생에 대한 비밀을 탐구해 보는 재미를 주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인공 안진진은 낭만을 꿈꾸며, 자신이 지독히 사랑하던 남자, 김장우가 아닌 지독히 계획적이고 현실적 남자, 나영규를 선택하는 모순을 선택함으로서, 모순 속에서 실수가 반복되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모습들을 거울 처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모순((矛盾)이라는 한자가 말해주 듯 , 인간의 인생은 지독한 불행의 창과 지독하게 행복을 갈망하는 인간본성이 맞붙은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는냐에 따라 행복한 삶도 불행한 삶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그러한 모순들에 대하여 인간은 각자의 인생을 해석한 만큼 주어진 생을 살아가게 되리라는 것을 , 양귀자는 2024년 현생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그리고 , 1998년 모순의 주인공 안진진 과 같은 25살의 청춘으로 수많은 모순을 뚫고 지금의 자리에 생을 보존하고 있을 그 청춘들에게도 다시 상기 시켜 주고 있는 것입니다
양귀자의 '모순'이라는 소설을 다 읽고 나면 , 지금 행복한 나의 이야기가 조금만 뒤집어 낸다면 불행한 너의 이야기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은 그런일란성 쌍둥이 같은 복합언어, 불행과 행복, 삶과 죽음,정신과 육체,풍요와 빈곤 이라는 인생다리를 건너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소설가 양귀자의 말대로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를 통하여 상실감과 일상의 남누함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하는 새로운 창조세계입니다. 1998년에 출간된 소설이 2024년 지금의 현실에 다시 등장하여 많은 이들이 다시 열광하는 이유는 지금의 모순, 그 인생을 다시 해석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순에 갇혀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주어진 모순들을 해석해 나감으로 , 해석된 만큼의 더 큰 행복과 아름다운 세상을 희망하게 하고 ,살아갈 용기에 창조적 상상력을 보태어 주는 것이 양귀자 소설 ' 모순' 을 다시 읽어낸 우리들에게 주는 가장 큰 효능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오려고 합니다. 가을이 오기전에 인생의 모순들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아내게 하는 소설 한 권 읽어 가는 것도 생각과 사색이 많아질 가을을 잘 맞이하는 방법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봅 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과 행복한 상상으로 좋은 일 가득한 가을을 준비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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