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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생각 한 문장

휴가 -놀이하는 인간 , 호모 루덴스의 시간을 찾아서

by 행복 공장장 202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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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도 이제는 마무리 단계에 입니다.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라 할 것입니다.국지성 소나기와 더위와의 싸움은 여름을 지나는 계절의 묘미이자 맛이기도 합니다. 그 난리 통에도 우리는 휴가라는 한 때의 달콤한 시간을 가질 수 도 있습니다. 휴가를 '한가로이 쉼'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한가로이 쉬는 인간' , 쉼과  놀이를 즐길 줄 아는 인간을 네덜란드의 문화사가 '하위징아 (Johan Huijinga) 는 '호모 루덴스 '  ' 놀이하는 인간' 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위징아는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인간에 대한 고유한 정체성을 다르게 정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전까지 인간에 대한 정의들은 많이 있어 왔으나, 경제적 인간을 주로 다루게 된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을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노동하는 인간으로 주로 정의했습니다.우리의 일상도 노동하는 인간으로, 일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노동하는 인간과 놀이하는 인간에는 인간을 바라보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하위징아에 의하면 노동하는 인간은 노동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삶을 이어가지만 , 그러한 인간에게  삶의 목적은 한달에 한번씩   주어지는 노동의 잉여가치인 임금이라는 자본의 축적을 통한 부와 행복에 한정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노동하는 인간의 삵은 수단과 목적이 분리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즉 노동하는 인간은  한순간에 성취될 부와 행복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살아가는 삶에 매몰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단이 된 노동에 의미와 가치를 두기 보다는,고단함과 자존감의 상처를 감수 하더라도한달에 한번 차아오는 의미없어 보이는 노동을 통한 잉여가치인  임금을 위해  견디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반면에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의 경우에는 노동하는 삶을 살아 가더라도 수단과 목적이 결합된 삶을 살아갑니다. 호모 루덴스의 삶이란   창조성을 통하여 수단과 목적을 결합하는 삶을 살 수 있기에 노동하는 삶과   놀이하는 삶이 통합되어 지는 것입니다. 그 통합성이 창조적 발상을 일으키는 동력이 되고 그 동력을 통하여 호모 루덴스는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 갑니다.  즉, 호모 루덴스의  삶은 견디는 삶이 아닌 수단과 목적이 결합된 놀이하는 삶이며, 창조적 행복을 만들어 가는 인간다운 삶입니다. . 우리는 여름휴가의 시절이 돌아오면, 놀이하는 인간, 즉 호모 루덴스의 삶을 정해진 기간안에 충분히 누리게 됩니다. 노동하는 일상의 견딤을 잠시 뒤로하고 , 놀이하고 창조하는 인간의 본성을 찾아내어 그 행복이라는 최종적 목적지를 향하여 한 발 다가서게 하는 것이 잠시의 휴가가 가진 효능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휴가기간이 되면, 호모 루덴스 라는 인간 고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계획을 세워 보게 됩니다. 해외여행을 통하여 일생의 명소와 인생사진을 찍어 보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 바닷가에 하는 바캉스와 산과 계곡에서 하는 캠핑, 그리고, 호캉스와  그저 집에 머무는 휴가까지 다야한 놀이를 겸한 휴가를 생각하고 계획합니다. 그중에서 낚시를 겸한 휴가는 마니아가 아닐지라도 한 번 경험하게 되면, 낚시가 가진 그 몰입감과 시간과 세월을 낚아가며 활성화 되는 창조적  발상들에  놀라게 됩니다.특히,오랜 기다림 끝에 고기를 낚았을 때에 맛보는 손맛의 쾌감은 낚시라는 수단을 통하여 목적하던 잉여물을 얻어낸 기쁨과 행복이 통합되어 몰려오는 행복이라는 쾌감을 경험하게 되는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 사전에는  낚시를 ' 담금질'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낚시대를 '주낙'이라 합니다. 또한 물고기가 잘 잡히는 때, 그 시간을 가르켜  '물거리, 손때'라고 합니다.우리말 사전 표현대로 담금질을 설명하게 되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손때를 기다려 세월을 낚다가 물거리에 맞추어 시울질을 통한  당김새의  손맛을 즐기는 것이 담금질의 참 맛 이다'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담금질의 용어 중 '미늘'이라는 용어가 입니다. 거스러미 처럼 구부러진 바늘을 미늘 이라고 합니다. 낚시줄 끝에 달린 날카롭고 잔인하게 구부러진 바늘을 표현한 말입니다. 물고기 입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미끼에 꿰어진 바늘을 볼때 마다 낚시를 즐기는 인간의 잔인성이 상상이 되어 지기도 합니다. 물고기 입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바늘이 아닌, 그나마 유연해진  바늘 낚시를 갈고리바늘 낚시라고 합니다.어찌 생각해 보면  착한 담금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떡밥만 뭉쳐 여러 모릿줄(낚시줄)에 달아서 하는 담금질을 멍텅구리 낚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 미끼에 움직임을 주어 물고기 식욕 돋우는 일을 '시울질' 이라고 합니다. 시울질에 걸려든 물고기가 모릿줄(낚시줄)에 저항하는것을 당김새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 담금질의 진정한 손맛은 시울질을 통하여 물고기들의  당김새를 이겨 낼 때 맛보는 쾌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낚시에도 여러가지 형태의 낚시가 있습니다. 계곡 따라 걸어서 하는 낚시를 걸음낚시라 합니다. 강이나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릴을 이용해 하는 낚시를 덕 낚시라고 합니다.인터넷 sns 상에서  댓글을  유독 많이  쓰는 사람들을 가르켜 덕질한다고 하는 말이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듯 합니다. 그 밖에도 미끼를 중간쯤 뛰운것을 뛰울낚시 ,바닥에 가라앉히는 걸 앉힐낚시를  깔낚시라 하고,미끼를 위아래로 놀리며 하는 낚시를 고패낚시라고 합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의 시간입니다. 놀이하는 인간, 창조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의 정체성을 한 껏 누리고 즐길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노동하는 인간으로 살아오면서 견뎌야 했던 상처와 아픔, 낚시 바늘의 미늘과 같은 숨겨진 폭력성들을 치유할 좋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일상에서 자본주의적 발상으로 의미없이 사용하던 실용적 말들에서 벗어나 우리민족이 오랜 시간과 역사속에서 사용하던 순한 본디 말을 찾아서 써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어학자 비트게겐슈타인의 화두 처럼,언어는 한 인간의 한계와 인간이 확장 시킬 수 있는 창조성의 가능성,  우주와 세계를 보여 주는 일이 될 수있으니까요 .블로그 글을 쓰는 우리들만이라도 그 창조적 언어를 통하여 인간을 인간답게 할 수 있는 언어와 행복을 상상하게 하는  언어를 찾아가며  글을 쓰는 것도 또 다른 창작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더 많은 꿈과 창작의 발걸음으로 행복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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