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창작노트67 존재론의 편안함을 누리며 살것이다. 주어진 생을 오래 살았다.나름 최선 이었고 생의 철학을 논할 길에 들어섰다.한 시절‘하이데거의 존재와시간’을 들고 다니며 존재의 의미를 따져보기도 했다.생이 깊어질 무렵엔‘장자’를 들먹이며 동양철학의 존재론에 눈을 떳다.생을 돌아보니 방법론과 기교,계획이 난무한 세상속을 방법론과 기교,계획을 가벼이 한 채,존재론을 중심에 두고 살았다.그렇다 나에게는 존재론이 있다. 동양의 존재론에 의하면 생이란 자연스럽게 피다 지는 꽃 일 뿐이다.그러한 존재론엔 과시도 해명도 후회도 없이 우주의 한 지점을 향한 길로 나아가기만 한다.그 길에서 마주친 일과 사람들이 눈과 귀를 닫아가며 나의 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생의 신비로 여길 것이며,그길에 더불어 함께 눈과 귀를 열고 동행하는 이들을 만나는 일들이 늘어난다면 존재론의 .. 2024. 9. 30. 읽고 쓰는 일에 현타가 몰려올 때,- 미셀 드 몽테뉴의 '수상록' 뭔가 읽고 쓰는것에 현타가 몰려올 땐 ,미셀 드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어보자. 지금으로 부터 4백년 전 종교전쟁과 흑사병으로 인간의 추악함이 극도로 드러난 16세기,그는 인간과 세상에 대하여 치열하게 읽고 글을 썼다.그것이 les Essai 바로 인생 에세이 ’수상록’이다.그는 글을 씀으로서 사유와 살아간다 것의 의미를 실험했다.그는 쓰기 위해 고전을 읽었다.고전읽기는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다시 해석하기 위함이었다수상록은 총3권107장으로 구성된 방대한 책으로 서문에서’독자여, 여기 이 책은 성실한 책이다’라고 밝힐 만큼 수만번을 고쳐서 완성한 책이다.수상록은 한마디로 ’인생과 세계,초월자에 대한 지혜를 모두 담아놓은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몽테뉴는 이 지독한 글쓰기를 통하여 혼란스러운 시대와 인간.. 2024. 9. 27. 인간을 살리는 글쓰기- 김훈의 문학 푸른 별 신호가 가득한 가을하늘 이다.청춘의 푸르른 날과 함께 젊은날의 열병을 허락해준 김훈의 명문과 문체시원을 다시 읽는다.문앞에 다가선 죽음을 직시하며 현존세상에 남겨질 영원한 햇빛과 볕을 누리는,김훈의 인간냄새를 담아낸 ‘허송세월‘을 다 읽고 나니,더 명확해진 김훈식 글쓰기, ’남한산성’에서 역사서사를 문체의 힘으로 밀고가 최명길과 김상헌이라는 기호로 죽음과 삶에 대한 가벼움과 무거움을 대비시킨 사유의 깊이는 더 명료해 졌다. 그래서,김훈을 읽게 되면,문학의 아름다움이 인간과 역사를 구원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시대와 사물,그가 만수강산이라 일컫는 대지와 자연,생존의 한계선에 겨우 존재하는 인간의 고독과 밥에 닿아 마침내 아름다움으로 펼쳐내는 글쓰기는,독자들에게 외마디 탄성을 짓게 한다.. 2024. 9. 19. 김훈의 ’허송세월‘에서 배우는 글과 밥의 진면모 김훈의 ‘ 허송세월’을 읽게되면 ,막혔던 숨 통이 트이 듯,막혔던 글 통과 숨통들이 뻥하고 트여 나가는 효과를 얻을 수있다. 주어와 술어 시이에 늘어진 생각과 글의 고삐를 힘있게 당길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희망이 아닌 모순들과 더불어 살겠다’는 선생님의 글은 ’칼의 노래‘에서 밝힌 ’나 자신의 절박한 오류들과 더불어 혼자 살 것 이다‘라는 서문이 보여주는 충격의 문장들과 함께 연장선에 있다. 늙음을 즐기는 선생님의‘허송세월’은 글과 밥의 진면모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 진면모를 드러내주는 단칼 같은 문체비밀을 살짝 전수해 주신다.조사‘~에’의 활용법,형용사,부사를 절제한 단백한 문체가 주는 문장들의 힘이 나타난 글들의 전형을 보여준다. ‘인간의 언어가 사물을 온전히 쥐지 못하고 엉거주춤할 때 , 꽃.. 2024. 9. 19. 이전 1 2 3 4 5 6 ··· 17 다음 반응형